케이팝(K-POP) 리뷰

NCT 127 'Favorite (Vampire)' MV/듣기/리뷰: 댄브와 의상이 아쉬운 곡

델리델리 2021. 10. 25. 22:25

NCT 127 'Favorite (Vampire)'

NCT 127 'Favorite (Vampire)' MV

드디어 NCT 127의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인 'Favorite(Vampire)'가 공개됐다. 늘 생각하는 건데 SM은 참 부제 짓는 것을 좋아한다. 그 부제가 가끔씩 오글거릴 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는 게 웃기다.

 

이번 Favorite은 부제가 뱀파이어인 만큼 전반적인 콘셉트도 뱀파이어다. 사실 NCT 127의 이번 콘셉트가 뱀파이어라길래 티저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내 기준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사실 뱀파이어란 콘셉트가 자칫하면 오글거리고 치명적인 척하는 것처럼 보여서 잘 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촌스럽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Favorite은 의상이 너무 에러였다.

 

뱀파이어라면 세련된 정장 차림이 진리 중의 진리이거늘... 어째서 SM은 엔시티에게 힙합스러운 캐주얼 의상을 입혔는가.... 그리고 뱀파이어에게 벙거지 모자가 웬 말이란 말인가.... 또 뮤비 맨 처음에 나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촌스러운 의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NCT는 왜 그런 옷을 입고 이상한 자세로 잠들어 있는가.... 도저히 SM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요새 재현이 미모 물올랐던데 좀 잘 찍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심지어 잘 찍을 수 있는 환경과 자본도 가지고 있으면서.

 

어쨌든 의상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개인적으로 금실 자수 박힌 검정 재킷 의상이랑 몇 명 의상 빼고 충격적일 정도로 별로였다. 아니, 뱀파이어 콘셉트면 그 콘셉트에 맞춰서 입혀야 될 거 아니야.... 그리고 CG 연출도 좀 촌스러웠는데 이건 곡 자체가 약간 옛날 발라드 느낌이라서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의상과 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댄스 브레이크다.

 

솔직히 댄스 브레이크 듣고 탄식했다. 개인적으로 곡 자체는 NCT 치고 대중적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댄브 뭔데.... 곡 분위기랑 어울리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 너무 뜬금없어서 놀랐다. 심지어 나는 영상 중간에 갑자기 게임 광고 틀어진 줄 알았다. 그 정도로 뭔가 노래랑 안 어울렸다. 그래도 다행히 댄브는 뮤비에만 있고 음원에는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래 얘기를 해보겠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곡 초반에는 그냥 평범한 NCT 노래 같았다. 이번에도 'Sticker'처럼 중독적인 피리 소리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데, 적당히 네오한 NCT 노래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후렴구에서 무릎을 탁 쳤다. 이번 노래는 켄지가 작사 작곡했다고 하던데 역시 켄지였다. 약간 옛날 발라드 느낌도 나면서 후렴이 너무 좋아서 머리에 딱 박혔다. 역시 심장이 반응하는 켄지.... 그리고 곡 분위기랑 가사 모두 뱀파이어와 찰떡이어서 그것도 좋았다.

 

이렇게 뱀파이어 콘셉트에 맞게 곡 잘 뽑아놓고 뜬금없는 댄브와 촌스러운 의상으로  망치는 SM.... 이번에 의상과 뮤비 연출만 고급스럽게 잘했으면 정말 역대급으로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