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IU)의 가을 노래 추천/듣기/리뷰
이번에 아이유의 신곡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발매된 것을 기념으로 아이유의 가을 노래들을 리뷰해 보려고 한다. 내 기준으로 가을과 어울리는 아이유의 노래들을 몇 곡 선정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가을 하면 크게 두 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가을 하늘처럼 맑고 상쾌한 이미지고, 다른 하나는 낙엽이 떨어지는 외롭고 쓸쓸한 이미지다. 그래서 이런 두 가지 분위기로 나눠서 리뷰를 써 보도록 하겠다.
맑고 상쾌한 아이유의 가을 노래
01. 가을 아침
가을 아침에는 반드시 이 노래를 들어줘야 한다. 이 노래 하나로 졸리고 짜증 나는 아침 출근길이 상쾌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아이유 버전을 더 좋아하는데, 맑고 깨끗한 아이유의 목소리가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가을 아침의 일상을 조곤조곤 노래하는 목소리가 예쁘고 사랑스럽다. 아직 아이유 버전의 가을 아침을 안 들어본 사람이라면, 가을이 지나기 전에 꼭 한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노래는 가을에 들어야 제맛이다.
02. 비밀의 화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노래 자체가 맑고 사랑스러운데 거기에 아이유 목소리가 더해지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이 든다. 원곡자인 이상은이 우울증에 걸린 후배를 위로하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듣다 보면 정말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가사도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느낌이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새 샴푸를 사러 가야지.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인데,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라는 표현이 너무 예쁘고 상큼하다.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들을 때마다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가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가을 아침과 정말 잘 어울린다.
잔잔하고 쓸쓸한 아이유의 가을 노래
01. 밤편지
밤편지는 정확히 말하자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초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점점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가을밤에 들으면 제격인 곡이다. 분명 가사만 들으면 달달하고 애틋한 사랑 노래인데, 자꾸 듣다 보면 쓸쓸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가을 감성과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밤편지도 아이유가 직접 작사한 곡인데, 가사가 곱씹을수록 예쁘다. 그리고 반딧불을 창 가까이에 보내서 사랑을 표현한 것도 독특하고 참신하다. 이런 가사들이 밤편지의 아날로그 감수성을 더욱 살려주는 것 같다.
02. 첫 이별 그날 밤
첫 이별 그날 밤은 처음으로 겪는 이별로 인한 씁쓸함과 허탈함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덤덤한 어조로 노래하지만 그 안에 숨길 수 없는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을밤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상에 젖어 쓸쓸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비교적 초창기의 곡이라 아이유의 풋풋한 감성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03. Love poem
아이유의 잔잔한 위로송.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연인 관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사랑인 것 같다. 노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쓸쓸하면서도 따뜻한데, 계속 듣다 보면 정말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앨범 소개에서 아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부탁으로 이 시를 듣고 숨을 쉬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노래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러브 포엠을 들으면 누군가 나를 응원해 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Love poem은 앨범 소개도 좋으니 꼭 한번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다섯 곡 모두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명곡들이다. 사실 이미 유명한 곡들이라 추천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덜 유명한 곡들로 추천 글을 써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