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MV/듣기/리뷰: 몽환적이고 달달한 사랑 노래
드디어 아이유의 신곡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공개됐다. 이번에도 블루밍, 라일락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곡이다. 개인적으로 블루밍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 스트로베리 문도 블루밍과 비슷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블루밍이 아이유의 봄 사랑 노래라면, 스트로베리 문은 아이유의 가을 사랑 노래 같은 느낌. 스트로베리 문이 6월에 뜨는 보름달을 뜻한다고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여름보다는 가을이 더욱 생각난다. 몽환적이고 청량한 느낌이 가을밤과 닮아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몽환적인 가을 밤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이번 스트로베리 문도 아이유가 직접 작사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독특한 가사가 인상 깊었다. 저번 블루밍에서도 연인이 아이메시지로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을 '우리의 네모칸은 bloom 엄지손가락으로 장미꽃을 피워'라고 표현해서 재밌었는데, 이번에도 '달이 익어가니 서둘러 젊은 피야',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바람을 세로질러' 같은 표현들이 독특하고 인상 깊었다. 특히 '바람을 세로질러'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니까 바람을 가로지르는 게 아니라 바람을 세로지른다고 표현한 것 같은데 너무 귀엽고 참신하다. 이런 가사들은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이런 서정적인 가사들이 스트로베리 문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주는 것 같다.
스트로베리 문의 뮤비 또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키치한 느낌이 강한데 그게 또 노래와 찰떡같이 어울려서 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2분 15초쯤에 아이유가 차를 타고 분홍색 구름 사이를 가로지르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왠지 LSD의 'Thunderclouds'의 뮤비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 부분을 보고 있으면 몽환적이고 포근한데 시원한 느낌이 든다.
요새 아이유 노래는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대략적인 흐름을 정리해 보자면, '스물셋' 때 불안정함의 절정을 찍다가 '팔레트' 때부터 점점 안정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블루밍', '라일락' 즈음에 완전히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다. 사실 나는 '스물셋' 때의 불안정함도 좋아하지만, 지금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도 너무 좋다. 사실 믿고 듣는 아이유라 뭘 해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이번 스트로베리 문도 달달하고 따뜻해서 계속 듣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